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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멘탈 게임: 두산의 소금 의식

야구와 멘탈 게임: 심리적 안정감의 중요성

야구는 흔히 멘탈 게임이라고 불린다. 이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선수는 자신의 역량을 20∼30% 정도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선수들의 마음도 불안해지고, 이는 다음 경기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해 연패로 이어질 수 있다.

전통적인 연패 타개법: 단체 삭발과 '농군 패션'

과거 연패에 빠진 구단들은 단체 삭발이나 양말을 올려 신는 '농군 패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다. 이는 선수들 사이에서 결속력을 다지고,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었다.

2024 KBO리그 두산 vs 삼성 경기: 소금 의식의 등장

2024년 8월 21일,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린 포항야구장에서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두산의 더그아웃에 소금이 등장한 것이다. 이는 두산 구단의 전력분석 파트가 코치진 몰래 준비한 것으로, 더그아웃 근처에 굵은 소금을 뿌려두었다.

소금 뿌리기는 프로야구에서 오래된 의식 중 하나로, 주로 '부정 탄 기운을 몰아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연패에 빠지거나 부상자가 잦을 때, 구단들은 소금에 의지해 악재를 떨쳐내려는 시도를 한다.

두산의 '사자 공포증'과 소금 의식의 배경

두산이 이번 경기에서 소금을 뿌린 이유는 '사자 공포증' 때문이다. 2024년 시즌 동안 두산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유독 부진했다.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은 2승 11패로, 삼성에게 절대적으로 열세였다. 이처럼 시즌 초반부터 삼성과의 경기에서 고전하면서, 두산은 소금을 사용해 분위기를 전환하려 한 것이다.

소금의 효과: 연패 탈출과 승리

두산은 과거에도 위기 상황에서 소금을 자주 사용했다. 2005년 7연패 당시에도 소금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2024년 9월 인천 원정에서 SSG전 연패 탈출을 위해 소금을 사용해 성공을 거두었다. 이번에도 소금의 효과는 분명했다. 두산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5-2로 역전승을 거두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소금 의식의 변화와 에티켓

과거에는 상대 팀의 더그아웃에도 소금을 뿌려 상대를 자극하는 일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행위는 사라졌다. 현재는 아무리 급해도 상대 팀의 더그아웃에는 소금을 뿌리지 않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았다.

이번 두산의 소금 뿌리기 장면이 TV 중계되자, 삼성 팬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마운드에 팥을 뿌리자"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소금 의식이 여전히 야구 팬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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