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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KBO 통산 탈삼진 1위 등극
동료들의 요란한 축하 때문일까.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양현종은 뜻밖에도 담담했다. KBO 통산 탈삼진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사람 같지 않았다.
기록 달성
2024년 8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선수가 송진우(2048개)를 넘어 KBO 리그 역대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이날 양현종은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3-4로 뒤진 6회에 교체됐지만, 팀 타선이 승부를 뒤집어 양현종은 보다 마음 편하게 축하를 받을 수 있었다.
기록에 대한 담담한 반응
양현종은 "언젠가는 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기록이다. 꼭 해야겠다는 마음은 특별히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정말 뜻깊은 기록이 되겠지만, 크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의 스승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난 아직 진행형인 현역 선수니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후배들과의 격차
현재로선 양현종에게 근접할 만한 후배 투수도 마땅찮다. 현역 선수 2위이자 통산 3위인 김광현(1849개)과도 200개 넘게 차이가 난다. 그 뒤로는 14위 류현진(1351개)까지 내려가야 한다. 두 선수는 '류김양'으로 묶이며 함께 리그를 호령했던 동년배 3인방이다.
기록의 의미
양현종은 삼진 기록에 대해 "누적된 이닝이 많다 보면 당연히 따라오는 기록"이라며, 송진우의 통산 3003이닝 기록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양현종은 현재 2476⅓이닝을 던져 2위에 올라 있으며, 3위 이하로는 정민철, 이강철, 김원형, 배영수 등 레전드들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에 대한 아쉬움
이날 5이닝만에 교체된 점에 대해 양현종은 "자신있는 체인지업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더 던지겠다고 요청했으나 코치의 판단으로 교체됐음을 밝혔다.
또 다른 기록: 10년 연속 탈삼진 100개
양현종은 10년 연속 탈삼진 100개라는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이는 이강철, 장원준에 이어 통산 3번째 기록이다. 만약 내년에도 달성할 경우, 사상 최초로 11년 연속 탈삼진 100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양현종은 "10년 연속 기록을 세우고 나면 항상 이강철 감독님께 자랑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꾸준함의 비결: 러닝
양현종은 꾸준함의 비결로 러닝을 꼽았다. "나만의 몸을 만드는 방식, 또 회복하는 방식의 기본은 러닝이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이강철 감독에게 배운 것으로, "당시엔 강압적인 주입식 교육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생 목표: 10년 연속 170이닝
양현종의 인생 목표는 '10년 연속 170이닝'이다. 현재 올 시즌 144이닝을 채운 그는, 선발 투수로서 기복 없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임을 강조했다. "오늘 너무 기분이 좋지만, 10년 연속 170이닝을 달성하는 날은 정말 벅차고 뿌듯할 것 같다"고 밝혔다.